전체 글 (16)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5.03 Oculus se non videns, alia videt. 눈은 자기 자신은 못 보면서, 다른 것은 본다. 사람이 무겁기만 하면 못 써 가벼움와 무거움 사이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무거운 사람인 나는, 그래서 가벼움을 덧칠한다. 그렇게 무게감을 덜어내본다. 사실 무엇이 가볍다, 무겁다라고 정해진 것도 없는 일인데 우리는 통상적으로 그렇게들 말한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만 않으면. 가볍다가도 무거운 게 사람이지. 20.05.02 결국 후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걸, 후회도 행복도 그 아무것도 생기지 않아. 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떤 때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을래. 행복해질지도 모르지만 또 힘들어질지도 모르는 거잖아. 그렇게 되면, 정말 무너져내릴지도 몰라. 하고 지쳐있기도 한다. 그래도 분명한 건 용기 낼 일이 많은 건 그만큼 기회를 만들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씩씩하게 빠져들어 진심을 다 해 줘 후회는 진심 앞에서 힘을 못 쓰더라. 페루 - 1, 쿠스코에서 이동 페루에 온 이유: 내 눈으로 마추픽추 보는 것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는 아구아스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에 도착해야 한다. 고도 3,399m 쿠스코(Cusco)에서 아구아스깔리엔떼스로 이동하려면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역으로 이동해 열차를 타거나 걸어갈 수 있었다. 걸어가다니! 멋진데! 남미에 트레킹 하시러 오는 분들 이야기 들어만봤는데 이렇게 도전해볼까! 했지만 6-7시간을 걸어야 된다니... 열차를 예약했다. 관절을 아끼고 돈을 쓰기로.. 꾸스꼬에서 오얀따이땀보까지는 1. 꼴렉띠보 이용 2. 개인택시 보통 이렇게 이동한다고 한다. 꼴렉띠보는 승합차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동한다. 저렴하지만 인원을 채워야 출발하는 식이라 시간 딱딱 맞추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개인택시는 혼자.. Lianne La Havas - Say a Little Prayer 라이브 영상보고 사랑에 빠졌지.. 20.04.18 "너는 생각보다 네 탓을 자주 해. 왜 네 탓을 해 자꾸. " 태양 같은 친구가 말했다 언젠가 나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약한 것인지 고민했었다. “넌 나에 대한 믿음이 없잖아"라는 말과 함께 내 잘못이 되어버렸던 기억. 친구는 신뢰가 그냥 생기니 오는 믿음이 있어야 생기지 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막연한 신뢰의 고통스러움이 다시금 느껴졌다. 나는 고민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믿음을 요구했어야 한 건 아닐까? "이것 봐 또 네 탓하고 있잖아. 하지마." 아, 20.04.04 삼십을 앞둔 지금도 그리운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50년, 70년 확신할 수 없는 앞으로의 시간들이 또 얼마나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낼까 아득해진다 아득해진다니, 그러지 말아. 예전엔 미래에 살았다. 내일은, 다음 달에는, 졸업하면, 서른에는, ... 요즘은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괜스레 이말을 자주 떠올리곤 한다. 네가 지금을, 매일을,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고 있어서 그래 라던 그 말 20.03.28 선생님 저는 요즘 별로 못 지내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시겠죠? 생각하면 힘들어서 "모르겠어요"라고 이 이야기를 끝내버릴 수 있겠지만, 오늘은 좀 힘들어보려고요. 저는 매일 연기를 해요. 그런 것 같아요.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하루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 그게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순간 만큼은 전혀 우울하지 않아요. 그래서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섯 번 연기를 하는 만큼 다섯 번 우울하지 않으니까요. 반면 그런 의문도 들었어요. 왜 나는 내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는거지?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실제로 내가 아무렇지 않아서 정말 우울하지 않은 순간일지도 모르는 거잖아 라.. 스페인 - 1, 마드리드 Por favor, 바하라스 공항에서 솔 광장으로 향했다. 나는 세르까니아스를 타고 차마르띤 역에서 솔 역으로 환승하는 루트를 이용했다. [터미널4] C1 -> [Chamartin] C3,C4 -> [Sol] 오기 전에 들은 다양한 소매치기 경험담 덕분에 꽤나 긴장했는지 표를 구입하다 목적지를 잘못 누르고 있었다. 환승하는 동안에는 전광판을 확인하고도 전혀 다른 노선을 탈 뻔했다. 아. 긴장감은 그 자체로도 피로한데 버벅대기 시작하니 피로함이 더 몰려왔다. 회색 하늘은 무심하게도 비까지 내려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솔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단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숙소에 도착했는데 로비가 사람들로 붐볐다. 정비가 지연되어 다들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 기다리는 동안 유심부터 사야.. 이전 1 2 다음